치질 정말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평소의 예고 증상도 없이 화장실에 갔는데
시뻘건 피가 나와 있는 모습을 보면 우선 겁부터 납니다.
저 또한 전 날 술을 좀 많이 마시고 다음 날 아침에 경험했거든요.
이게 무슨 큰 병인가? 이리저리 검색도 해보고 알아보았죠.
문제는 병원에 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보통 이런 경우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할 겁니다.
제 경우엔 정말 엄청나게 튀어나와 손으로 꾹꾹 눌러도 절대 들어가지 않는 심한 치질이었음에도 나름의 방법을 이용해서 해결했거든요.
지금부터 치질에 대한 부분과 제가 해결한 방법까지 꼼꼼하게 살펴볼게요.
항문에 피가 나는 이유
대변을 볼 때 피가 나오는 경우는 치질일 수도 있지만, 다른 소화기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피 색깔로 구별을 하는데요.
항문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피라는 게 시간이 지나면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잖아요.
그래서 시뻘건 선홍색의 피라면 바로 항문에서 나오는 것이고
변에 섞인 피가 약간의 검은색이라면 대장 혹은 소장.
변에 섞인 피 색깔이 아스팔트를 까는 타르 색깔이라면 위장과 십이지장 등의 소화기 계통의 질환까지 의심해야 한답니다.
의심해 봐야 할 증상
항문 주변의 상처 또는 피부 질환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로, 항문 주변의 상처, 치열, 또는 피부 질환으로 인해 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항문 주변의 혈관 문제
항문 주변의 혈관에서 나오는 피로 인해 피가 혼합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치질이나 항문주위의 혈관염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가장 흔한 치핵이라는 치질의 종류가 제일 많습니다.
항문 내부의 이상
항문 병변, 항문 유착 등이 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소화기계 출혈
위장관의 이상이나 출혈이 항문을 통해 피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항문 주변의 암
드물게 항문이나 항문 주변의 암이 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소화기나 대장 등의 이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치질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피가 나는 것이죠.
일단 치질에 대해 살펴볼게요.
치질의 종류
치질은 보통 치핵, 치루, 치열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내치질이나 외치질등으로 나누기도 하네요.
치핵
치핵이라면 가장 흔한 치질의 종류인데 혈관 조직이 부풀어서 생기는 것으로 항문 안 쪽에 있을 경우엔 내 치질이라고 하고 부푼 조직이 밖으로 삐져나오는 경우엔 외 치질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외 치질의 경우엔 1기부터 4기까지의 단계가 있어요. (이미지를 누르시면 확대됩니다.)
치열
치열의 경우는 항문에 딱딱한 변이나 그 밖의 이유로 인해서 상처가 난 경우를 말하는데 이런 경우는 연고나 항생제를 통해서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문제는 치열을 유발하는 식생활이나 자세 혹은 대변 시의 압력 같은 생활 습관까지 고쳐야 이후 재 발생을 막을 수 있답니다.
치루
치루는 항문 쪽에 농양이 생기는 질병인데 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름 같은 진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이 경우는 보통 많은 퍼센티지로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치질 수술 없이 치료하는 법
제 경우엔 치핵 4기 정도로 손으로 눌러도 튀어나온 부분이 들어가지 않는 단계였습니다.
일단 이런 경우엔 지속적인 통증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앉을 때 항문이 튀어나와 있으니 통증과 함께 불편합니다.
그래서 동그랗게 파힌 도너츠 같은 방석을 이용했습니다.
보통 이 단계에서 많이들 병원을 찾습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제 경우처럼 많이 튀어나온 경우엔 위의 그림처럼
잘라내는 수술을 권유받기도 하지요.
사실 환자 본인의 선택일 텐데
과거 아는 지인이 치질 수술을 하고 나서 나이가 들어 변실금을 경험한 모습을 봤기에
가능하면 저는 보존적인 치료를 시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다면 수술을 해야 하겠지만
신경들이 모여있는 항문의 일부분을 잘라내는 것은 나중에 복구 불가능하기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실제 그런 사례들도 인터넷 검색해 보면 많이 나와있고요.
그럼 지금부터 한번 보자고요.
치핵 약 복용하기
보통 이럴 경우엔 정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디오스민 계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치질이나 정맥류에 효과가 있는 약물입니다.
제 경우엔 '치센'이라는 약을 복용했는데....그 외에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디오스민 약들은 많이 있으니 본인 선택에 따라서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튀어나온 부위의 통증이 심하면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 계열의 연고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보통 치질 연고라고 하면 알아서 줍니다.
좌욕하기
일단 변을 본 이후와 하루에 2-3번 정도 미지근한 물(너무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면서 손으로 튀어나온 부위를 꾹꾹 눌러주기도 하고 케겔 운동을 5분 정도 했습니다.
처음 2~3일은 아무런 차도도 없더군요.
정말 병원에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앉을 때 그곳의 통증과 불편함이 사라졌습니다.
3일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엇? 이거 조금씩 효과가 있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했습니다.
변 보는 자세 바꾸기
항문 직장 각이라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양변기에 앉으면
바로 이 항문 직장의 각도가 일직선에서 약간은 틀어지게 된답니다.
과거 양변기 없던 시절처럼 쪼그려 앉는 자세가 항문 직장각을 일직선으로 만들어서 우리가 힘을 쓸 때 다른 부위에 압력을 덜 가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문명의 이기라고 전부 우리 몸에 좋은 것은 아닌 듯하네요.
그래서 양변기에서 일을 볼 때도 가능하면 발받침으로 약간 발의 위치를 높이고 허리를 45도로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면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한번 해보시면 금방 느끼실 겁니다.
암튼 이렇게 자세를 바꾸었습니다.
오래 앉아있지 않기
어쩔 수 없이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들이 많다 보니 압력 때문에 항문에 압력이 가해지고 그로 인해서 골반 저근이 약해져서 치핵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앉아있는 중간중간 일어서서 잠깐이라도 걷고 그곳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케겔 운동 하기
이번에 치질을 극복하면서 케겔 운동에 대해 다시 알게 된 사실은 케겔 운동은 괄약근을 조이는 운동이 아니라는 겁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이지 하다가 실제로 근육에 적용해서 매일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근육의 느낌 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소변을 보다가 참는 근육을 느끼고 그곳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따로 정리했습니다.
물구 나무 서기
이건 치질 초반에 제가 나름 검색도 해보고 해서 하게 된 운동?입니다.
튀어나왔으니 들어가게 해야겠다는 일차원적 발상이었지만
의외로 효과가 좋습니다.
치핵이 많이 튀어나온 분들은 물구나무나 물구나무까지 아니라도 적어도
항문이 위로 가게 벽에 기대어 들고 손으로 튀어나온 부위를 눌러주거나
케겔 운동을 하면서 그 부분의 신경을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술 마시지 않기
치료하는 동안에라도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보통 때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별로 영향이 없는 분도 있을 테지만 가능하면 안 마시는 게 좋습니다.
물 많이 마시기
일단 변을 부드럽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 중간중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습관은 이후에 치핵이 나은 다음에도 계속 유지하면 좋습니다.
식이섬유 많은 음식 먹기
야채, 곡물, 과일, 견과류 등 치질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상으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사해서 정리한 치핵과 관련된 보존 치료 방법인데, 사실 비만이나 운동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걷거나 달리기를 습관화하게 되면 치질 걱정에서 완벽하게 멀어질 수 있습니다.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하루 20~30분만 숨차는 운동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지혈증은 물론이고 그 이외에 모든 건강에 큰 도움이 되니까 꼭 실천해 보자고요.
오래 앉아있는 직업이라면 꼭 케겔 운동을 해보시고 그것도 귀찮으면 요즘 케겔 운동에 좋은 방석이나 기구도 나오니까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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